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오탈자 때문에 주가 급등

Investor Relations(IR)의 중요성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어디든 IR 부서가 있다. 주주들을 위해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요 이슈와 실적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들의 직무다.

기업에 호재나 악재가 발생하면 이를 가장 먼저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 IR 부서다. 만약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요동친다. IR은 이처럼 중요한 일을 하지만 단순히 회사의 대변자 역할을 할 뿐 기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그런데 이렇게 특별한 경우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에 발생하고 말았다. 오탈자에 의한 주가 급등

우버와 경쟁 관계에 있는 리프트는 오늘 아침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반적인 실적 내용은 좋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LYFT 주가는 실적 발표와 동시에 급등했다.

주가가 무려 60%까지 치솟은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져 바이오테크 회사에서나 볼 수 있는 폭등이 발생한 것일까? 리프트가 업종을 바꿔 희귀질환 치료제라도 개발한 것일까? 아니면 요즘 인기 있는 반도체나 암호화폐로 업종을 변동하기로 한 것일까?한동안 아무도 정확한 이유를 몰랐지만 리프트 경영진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원인이 밝혀졌다.바로 IR 부서가 발행한 보도자료에 오타가 있었던 것이다.

IR 자료에는 조정된 EBITDA 마진이 전년 대비 500bps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표시됐다. 500bps 상승이라니. 리프트(LYFT)처럼 흑자 달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FDA 승인에 버금갈 정도로 엄청난 일인데, 이를 포착한 투자자들의 거래 알고리즘이 발동하면서 가격에 상관없이 LYFT 주식을 미친 듯이 사들이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축제구나!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된 LYFT 주식은 약 4780만 주.지난 50거래일 동안 평균 하루 거래량이 약 1360만주임을 고려하면 3배가 넘는 거래량이다. LYFT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는 헤지펀드가 꽤 있는 것을 고려하면 급등세에는 상당한 규모의 숏커버링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주가 급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콘퍼런스콜에서 LYFT의 CFO가 조정된 EBITDA 마진에 대해 500이 아닌 50이라고 오타를 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LYFT 주가는 급락했지만 종가보다 약 16%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하는 데는 성공했다.이 정도면 해피엔딩이지만 60% 폭등 후 정상에서 매수한 사람들에게는 피눈물이 날 일이다. 그런데도 준수한 실적그러나 어쨌든 이런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리프트의 실적은 꽤 좋았다.리프트는 주당순이익으로 0.18달러를 기록해 0.08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액 12억2,000만달러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또 1분기 총 예약량에 대한 추정치도 예상보다 높았다.게다가 올해 연간 현금흐름이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새 CEO 데이비드 리셔(David Risher)의 지휘 아래 지난해 인력 감축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해 수익성을 추구한 결과가 빛을 발한 것이다.(리프트는 지난해 4월 1200명의 직원을 해고해 지난해 전체 비용을 12% 절감한 바 있다) 지난해 첫 흑자를 달성한 우버와 달리 리프트는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확실히 기업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는 것이다. (물론 보도자료에서 처음 나온 수준은 아니지만)참고로 리프트는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엘라 투어, 비욘세의 르네상스 월드 투어,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스타디움 라이드가 2022년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를 보러 팬들이 리프트 차를 탄 덕분이다.또 리프트 CEO는 공항 픽업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트(LYFT) 자율주행 서비스리프트는 자율주행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인 모션알과 협력해 미국 전역에서 10만건 이상의 자율주행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문제는 안전에 대한 우려, 일자리 문제, 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적인 공포로 인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여론이 현재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리프트 CEO는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편안함을 느끼는 시점까지 도달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정도로 완벽해지면 리프트(LYFT)가 마이크로 모빌리티 업계에서 경쟁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리프트(LYFT)주의 주가리프트의 이번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꽤 괜찮은 편이었지만 IR 부서에서 공(0)을 하나 더 치는 실수를 한 덕분에 시장 반응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정규 장시간이 돼야 알 수 있다.실적 발표 전까지 LYFT 주식은 올해 약 12% 하락했다.지난 1년간 약 13% 상승했는데지난 2019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8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20달러 수준을 돌파하게 되면 상승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데, 아쉽게도 오타 해프닝으로 인해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지난 2019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8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20달러 수준을 돌파하게 되면 상승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데, 아쉽게도 오타 해프닝으로 인해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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